현오 투어
함롱공원에서 오르는 함롱산 본문
베트남은 용의 나라
함롱Ham Rong의 Ham은 턱, Rong은 용의 의미이니 Ham Rong은 곧 용의 턱 정도의 뜻이겠군요.
영어로는 Dragon's jaw.
동양 대부분의 나라에서 용이란 상상 속의 동물이면서도 신성시 여겨졌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건국신화에 용이 등장하니 베트남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용의 아들이며 선녀(요정)의 손자라고 합니다.
생각건대 그들에게 용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며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신성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잘 아는 하롱베이는 하롱下龍이라는 뜻으로 이는 예전에 바다로 쳐들어오는 침략군을 막고자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자신들을 지켜주고는 하늘로 올라가려다 보니 이곳이 너무 아름다워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눌러앉아 버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하노이의 옛이름인 탕롱昇龍은 리 왕조를 연 리 꽁우언이 호아루에서 다이라 성으로 천도를 할 때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개명한 이름입니다.
* 호아루는 중세 10C 딘 왕조와 전 레 왕조 시대의 수도였던 곳으로 우리가 닌빈 투어를 할 때 들르게 될 곳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베트남 어디를 가나 용과 관련한 건축물들이 즐비하고 그들의 일상에 늘 용의 전설이 녹아 있고 베트남의 모든 문화가 용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을 보면 베트남을 용의 나라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이 함롱산과 관련한 전설도 하늘에서 내려왔다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고 이곳에 정착을 하게 된 동생 용이 만든 산이라는 게 다 이런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럼 그 용을 만나러 함롱산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곳을 들를 때 함롱공원만 걷고는 그냥 돌아내려 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함롱산을 가는 것은 작정을 하지 않고는 힘롱산의 출입구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웬만한 산꾼 아니고서는 현지 가이드들의 도움 없이 그 입구를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함롱산으로 오르는 입구도 여러 곳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원을 통해서 가려면 사파성당을 지나야 합니다.
성당 좌측으로 돌아들면,
함롱산으로 오르는 계단과 만나게 됩니다.
우측으로는 기념품점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계단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판시판 전망대가 있습니다.
판시판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곳이죠.
그러나 '판시판 전망대'라는 이름이 민망하게 조망은 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시 되돌아나와 계단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12 지신상을 하나하나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베트남은 우리나라나 중국과는 달리 묘卯 즉 토끼띠가 없고 대신 묘猫 즉 고양이띠가 있습니다.
이는 이 12간지가 중국에서 각 나라로 퍼지면서 자신의 나라에 있는 동물로 대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가령 일본 오키나와는 범寅 대신 삵을, 양의 경우 염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토끼卯와 고양이猫가 베트남식 발음이 비슷하니 베트남 사람들은 묘를 고양이로 해석하고 십이지 문화를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에 맞게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보다는 염소가 많으니 양띠를 대신해 염소띠를 넣은 거 같습니다.
공원 뒤로 우리나라의 팔각정 역할을 하는 전망대 CLOUD YARD가 보입니다.
겨울은 좀 을씨년스럽습니다.
저 'SAPA'라는 글씨는 당연하게도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합니다.
겨울에는 노란색이지만 여름에는 붉은색이고....
민속공연도 관람하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완전히 미로迷路입니다.
일행이 많을 경우 조별로 움직여야 할 듯........
그리고 이곳의 바위들은 제주도에서 가지고 온 현무암인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 이렇게 검은색에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바로 함롱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 전망대는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전망대에 바라본 판시판.
구름 위로 정상이 보이는군요.
함롱산 전설
'아주 오래된 옛날 하늘과 땅이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였다.
어느 날 용 형제가 이곳의 멋진 풍광에 반해 땅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런데 자신의 허락도 없이 땅으로 내려온 것을 본 옥황상제는 노여워하여 검은 구름을 끌고 와 번개를 치게 하고 모래바람도 불게 하는 등 땅과 하늘이 갈라지게 하는 대격변을 일으켰다.
그때 형은 이를 피해 잽싸게 하늘로 올라갔으나 동생은 뛰어오르지 못해 그대로 이 땅에 남아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이곳에 남은 동생 용은 나름 서원을 세우고는 긴 시간에 걸쳐 이곳의 땅을 하나하나 다듬어 결국 이 함롱산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이 함롱산은 성지의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함롱산 정상 바로 아래 바위가 그 동생 용의 턱이라 하여 함롱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까 얘기했다시피 보통 일반인이라면 여기서 돌아나갑니다.
그들은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함롱산인지도 모르고 또 안다고 해도 그것에 별반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우리 산꾼들은 이 공원에서 좌틀하여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하여 함롱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초소에는 근무자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제 멋대로입니다.
그리고 이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목적만은 분명합니다.
저 울타리 너머에 사는 소나 말, 닭 등이 공원 안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죠.
아마도 그들이 넘어온다면 애써 가꿔 놓은 저 예쁜 꽃들을 남김없이 다 먹어치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울타리를 넘어서면 말이나 소, 버펄로 등이 산꾼에게는 무심한 채 자기들끼리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
이들 덕에 숲은 목초지로 바뀌고 옥수수 줄기도 억지로 뽑을 필요 없이 그저 이들의 양식이 되어 다음 해 농사 때 씨만 뿌리면 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민가 한 채.
한쪽은 창고로 사용하고 한쪽은 가옥으로....
가끔 사람이 나와 둘러보긴 하던데.....
이것은 나라에서 관리하는 무슨 연구소의 보조 기관 같은 곳.
가끔 사람이 나와서 밖을 살펴보는 정도만......
얘들 때문에 길은 온통 똥투성이 입니다.
잠시 뒤를 돌아 조금 전 들어온 함롱공원을 돌아보고.....
좌측이 함롱산 주봉.
여기서 바로 저 '용의 턱'인 바위봉으로 오르는 방법은 없습니다.
좌측 선명한 등로를 따라 크게 좌측으로 우회하여야 합니다.
사면 치기 하는 등로.
우측으로 폐가 한 채가 있고.....
주봉 오르기 전의 이동 슈퍼와 제이드 힐 방향으로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을 떠나는 외국인들.
노란 옷 입은 꼬마는 매점 주인 아들인데 산을 오르내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산길에 좌측 루트를 택하면 사파시장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피소 용도로 쓰였던 창고였는데 지금은 민간인이 들어와 내부를 정리한 후 살고 있습니다.
함롱산 주봉
함롱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사파시내와 구름에 가린 Tram Ton Pass와 판시판.
모안나 상이 있는 파오스 호텔.
그리고 지난번 걸었던 깟깟마을 ~ 따반 마을의 길들.
Jade Hill 건너 저 무명봉 2256m.
뒤에서 본 함롱산.
다시 울타리를 넘어....
공원 안으로.....
공원 광장으로 나와서,
원점 회귀를 합니다.
그러면서 함롱산 투어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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